미담타임스 김준완 기자 | 경주시 산내면의 전통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26일 산내공설시장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장터에는 마늘, 양파, 옥수수, 감자, 꿀 등 산내 지역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이 좌판마다 풍성하게 진열됐고, 이른 아침부터 장을 찾은 사람들로 시장은 북적였다.
주민들이 직접 키운 제철 농산물을 손수 들고 나와 판매에 나섰고,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장터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와 알찬 구성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췄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로, 산내공설시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정기적으로 열린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구조로, 신선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상생의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주 속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산내면에서 생산된 다양한 작물들이 장터를 채우면서, 산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농민과 도시 소비자가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하는 따뜻한 교류의 공간으로도 자리 잡았다.
윤영철 산내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산내면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고령화와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종철 산내면장은 “직거래 장터를 통해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는 물론, 산내공설시장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이번 산내 장터를 시범 운영 사례로 삼아, 향후 다른 읍면 전통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농촌과 도시,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같은 직거래 장터는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