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타임스 김교환 기자 |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8월 23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경남도립극단 교류공연 연극 '빌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부산·경남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양 기관의 협력으로 추진됐으며, 지역 간 예술 콘텐츠의 교류와 확산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무대다.
연극 '빌미'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일삼다 결국 괴물을 탄생시키는 우리 이웃과 가족의 범죄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한 거짓으로 무너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블랙코미디 형식을 차용한 본 작품은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적절한 긴장감, 유쾌함을 조화롭게 버무려, 무대 위에 웃음과 함께 불편한 진실을 담아낸다.
또한 2019 공연베스트 7 선정과 제12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수상 등을 통해 이미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파멸의 빌미, 악의 탄생
연극 '빌미'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이 어떻게 파멸의 씨앗이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내 가족, 내 이웃, 그리고 나 자신도 쉽게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설정 속에서, 작품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파멸의 빌미는 무엇인가? 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이 작품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이자 자조로 읽힌다.
이야기는 유학을 떠나는 딸의 송별 파티를 위해 펜션에 도착한 최교수 부부가 딸의 약혼자 성필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평범했던 만남은 곧 비극으로 치닫는다.
과거의 복수를 위해 접근한 인물로 성필을 의심한 최교수 부부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그 과정에서 성필은 천식 발작으로 사망하게 된다.
최교수는 그 책임을 펜션 관리인의 아들 하늘이에게 전가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번져간다.
작품은 이처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상황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 자기합리화가 어떻게 연쇄적으로 타인을 희생시키고 모두를 괴물로 만드는지를 그려낸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이를 감추려는 또 다른 거짓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인간의 민낯이 무대 위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연출을 맡은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 최원석은 “거짓말을 계속하면 결국 패가망신한다는, 지독히 보편적인 윤리적 메시지를 무대 위에서 펼쳐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재)부산문화회관은 2022년 11월 25일, 기획·제작 공연 'MOTI/어디로부터'를 경남문화예술회관 초청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빌미' 공연은 이와 같은 상호 교류의 연장선에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제작된 우수 공연 콘텐츠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창작 지원과 유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부산 예술인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문화예술 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이끌어갈 것이다.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줄 블랙코미디 연극 '빌미'는 8월 23일 단 하루 단 한 번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파멸은 멀리 있지 않다.
누군가의 거짓말, 그리고 그 거짓을 외면하는 우리의 침묵이 바로 그 ‘빌미’가 된다.
이 무대로 관객은 그 빌미의 순간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 연령은 14세 이상이며, 예매 및 문의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