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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복지사각지대 없는 증평 만든다… '위기가구 선제 발굴'로 복지 체감도 높여

민·관 협업 통한 인적 안전망 강화

 

미담타임스 정인화 기자 | 충북 증평군이 ‘복지사각지대 ZERO’를 목표로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건강, 고용, 주거 등 다양한 복합위험 요인까지 고려한 위기가구 조기발굴 시스템과 지역사회 인적 안전망을 총동원한 선제적 돌봄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은 올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기존의 ‘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에서 ‘고위험 위기가구’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료 체납, 단전·단수, 금융채무, 주거 불안정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위기가구는 지역 내 민·관 협력망을 활용해 촘촘하게 찾아낸다.

 

이를 위해 군은 이장, 우체국 집배원, 건강음료 배달원 등 군민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생활 관찰자’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위기가 의심되는 가구에 대해 안부를 확인하고, 현장 상담을 통해 행정이 즉시 개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최근 도안면의 한 이장은 전기와 수도가 끊긴 컨테이너에 홀로 지내던 거동이 불편한 A씨를 발견했고 도안면사무소에 알렸다.

 

도안면은 사례관리 담당 증평읍 맞춤형복지팀과 함께 지체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거주환경을 점검했다.

 

이후 긴급 지원 및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함께 ‘주거상향 지원사업’을 연계해 제도적 지원을 신속히 가동했다.

 

또 증평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도움으로 임시 거처가 마련됐고, 복지팀의 후속 조치를 통해 의료·생활지원까지 연계되며 안전한 삶의 기반이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맞춤형복지팀은 어르신과의 상담 과정에서 노숙 상태에 놓인 형의 존재를 파악했고, 곧장 찾아가 형의 복지욕구를 면밀히 조사했다.

 

오랜 거리 생활로 지쳐 있던 형 역시 ‘주거상향 지원’을 통해 LH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됐고, 폐지 수거로 생계를 꾸리던 상황도 ‘차상위계층 신청’이 완료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군의 세심한 돌봄은 고령자,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고위험군 전반에 걸쳐 촘촘하게 작동하고 있다.

 

‘초록의 안부인사’와 ‘하루 안부인사’ 등은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사업으로, 정서적 소외 해소와 고독사 예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군은 복지전달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활동 매뉴얼을 제작하고, 군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고리형 안내 전단지를 배포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재영 군수는 “복지는 더 이상 특정 계층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누구나 어느 순간 필요할 수 있는 보편적 사회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며 “데이터와 현장의 눈, 그리고 이웃의 관심이 함께 작동하는 증평형 복지모델로 군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